누구나 참여하는 ‘자봉’으로 패러다임 바꿀 때 2014-06-02
한국자원봉사문화 HIT 52

누구나 참여하는 ‘자봉’으로 패러다임 바꿀 때

 

민간 자원봉사 캠페인 20년 … ‘성찰과 과제’ 포럼

 

유재연 기자 queen@joongang.co.kr | 제377호 | 20140601 입력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민간 자원봉사운동 20년, 성찰과 과제’ 포럼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민간 주도형 자원봉사가 크게 늘어난 만큼 이제는 질적으로 성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정동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급증한 시민들의 자원봉사 의지를 현재의 시스템이 모두 감당할 수 있을까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주성수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장의 말에 토론회 참석자 150여 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민간 자원봉사운동 20년, 성찰과 과제’ 포럼에서는 2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한 민간 자원봉사의 양면이 논의됐다. 포럼은 한국자원봉사 포럼과 중앙일보 등이 주최했다. “시민 중심의 자율적인 봉사활동이 우리 사회에 확산될 수 있었다”는 격려와 함께 “이제는 질적으로도 더 나은 봉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앙일보, 언론 최초로 캠페인
국내 언론사로는 최초로 중앙일보가 민간 자원봉사 캠페인을 시작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그 전까지는 관(官) 주도형 자원봉사가 많아 자율적인 봉사라기보다 ‘국민 운동’처럼 여겨졌다. 민간의 손에 맡겨진 자원봉사는 지난 20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1992년 20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통계청 조사에서 자원봉사 참여율은 14.0%에 그쳤다. 하지만 2002년에 16.3%로 늘었고, 2005년에는 20.5%, 2011년에 21.4%까지 올랐다. 성인 남녀 다섯 명 중 한 명은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날 기조발언을 맡은 최일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민간 자원봉사활동 기관들이 공헌한 바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간의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법(자원봉사활동기본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우리 사회에서 이뤄지는 각종 자원봉사활동 지원사업 협력, 자원봉사 관련 연구와 교육 등 민간 봉사 기관들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 자원봉사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관 연계 잘 안 되고 정부 지원 부족
그 사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프로보노(Pro bono·전문가 집단의 재능 기부)’ 형태의 자선활동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 사회공헌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9개 설문 응답 업체 가운데 62.2%가 자원봉사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사회복지에 주로 무게를 뒀지만 최근에는 청소년 멘토링, 수중 정화활동 같은 창의적인 봉사활동도 늘어났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매몰돼 봉사활동의 질적인 부분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금룡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정부 지원 예산이 부족한 데다 시민 의식도 여전히 결여돼 있다”며 “민간 기업은 실적 중심의 일회성 봉사활동을 하고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를 수행하는 복지기관 및 지역자원봉사기관들은 연계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봉사자의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봉사 기관 리더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승화 한국농어촌자원봉사개발원장도 자원봉사 단체들의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자원봉사 관리자에 대한 급여나 처우가 매우 열악해 전문성을 쌓아나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또 정부가 봉사센터를 지원할 때 정량적인 부분만 평가하다 보니 관리자들의 업무가 단순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안 원장은 “자원봉사 관리자들이 자체적인 봉사 사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단체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더불어 ‘나눔포털(www.nanumkorea.go.kr·자원봉사 포털사이트)’을 단순한 자원봉사자 모집 사이트로서가 아닌, 자원봉사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대안을 내놓았다.

기존 봉사자의 수를 유지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 2001년 9·11 테러 당시 미국 내 자원봉사자가 급증했지만 몇 년 뒤 봉사자 수는 9·11 테러 전으로 돌아간 바 있다. 미국 내 봉사기관과 시스템·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자원봉사자의 수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국내 자원봉사 수요가 늘어났지만 우리 또한 이를 받쳐줄 만한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영화 한국자원봉사문화 앙코르유센터장“앞으로는 시민들이 하고 싶은 활동을 디자인하는 형식의 봉사활동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시민이 봉사를 습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외계층이 자원봉사활동에서 배제되고 있는 점도 논의 대상이 됐다. 주성수 교수는 “2년 전에 서울 시민을 상대로 ‘자원봉사는 누가 하는 것이냐’고 물으니 응답자의 50%가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배운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자원봉사는 누가 누구를 향해 하는 일방향(one-way) 봉사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제가 될 수 있도록 지역의 소외층도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여성 방청객도 “세월호 참사 이후로 시민들이 앞장서서 자원봉사에 나서고자 하는 의지가 엄청나다”며 “이번 사고를 기점으로 정부와 민간 봉사단체, 기업들이 모두 힘을 모아 사회 구성원 누구나 습관적으로 봉사를 하게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세월호 사고로 정부의 자원봉사 담당 부처 관리자들이 대이동을 할까봐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만큼 많은 자원봉사센터가 정부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자원봉사 단체들이 서로 협력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세월호 여파로 담당 부서 혼란 우려
자원봉사의 흐름은 이제 해외로도 향하고 있다. 이창호 남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내 자원봉사센터들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주로 기업이나 비정부기구(NGO)보다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이나 NGO가 함께 봉사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말했다. 여전히 적은 수준인 안전행정부의 지원 예산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정부 이외의 예산 발주도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실무자가 아닌 학자·센터장들은 자비로 가서 선진국의 봉사 현실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영어가 능숙한 일꾼들을 자원봉사 국제인력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랐다. 이 교수는 “다양한 봉사 관련 국제회의에 나가더라도 우리 봉사단체들은 언어 능력의 한계 때문에 큰 소득을 얻지 못하고 오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중심의 해외 견학 지역을 미국과 호주·유럽 등지로 확대해 시야를 더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원봉사자의 요구에 부합할 만한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중앙 SUNDAY FOCUS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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