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재능나눔에 대해 궁금한 3가지 2014-11-18
한국자원봉사문화 HIT 9

[미니정책토론회] 우리가 재능나눔에 대해 궁금한 3가지


재능나눔 ‘의미와 한계는 무엇인가’  

최근 정부와 일부 지자체는 전문가, 예술가들에게 재능기부를 요구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운동을 해오던 지역에서도 노력봉사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재능나눔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은 묻는다. 자원봉사와 재능나눔의 차이가 있는지? 무엇이 어떻게 다른건지? 다르다면, 재능나눔의 개념은 무엇인지? 이제 재능나눔의 사회적 확산, 그 의미와 한계를 짚어 볼 때가 되었다.


 

재능나눔  어디까지 와 있나

재능나눔은 재능기부, 재능나눔, 재능봉사, 재능나눔형 자원봉사, SBV로 불린다. 자원봉사의 수요와 공급 욕구가 고도화되면서 투입자원의 전문성 정도에 따라 구분되는데, 흔히 자원봉사> 재능나눔 > 프로보노로 이해되고 있다. 일반적인 재능(기술)나눔과 전문적인 재능(기술)나눔은 둘다 사회공헌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전문재능은 NPO역량강화 등 High Impact 를 형성하게 된다. 미국 기업들의 대표적인 SBV 사례를 보면 아래와 같은데, 2008년 리먼쇼크 이후 자금을 대신하는 효과적인 사회공헌 방법으로 프로보노가 떠오르며 확산되는 계기를 맞았다.

 

한국의 재능봉사와 프로보노의 흐름을 살펴보면, 삼성법률봉사단(1999),  우리은행 ‘중소기업과 비영리단체 무료컨설팅 서비스’ (2006),  SK프로보노(2009), 재단법인 동천(2009),  Kamco 희망프로보노봉사단(2010), aT 프로보노 봉사단(2012), 수은 프로보노(2012), 삼정 kpmg회계법인 (2012), 국민연금, ‘프로보노(재능기부)봉사단’ (2012), 중소기업진흥공단, `프로보노 재능기부단`(2012) 이다. 재능봉사(SBV) 활성화의 명암의 긍정적 측면에서는 기업 차원에서 임직원(은퇴자 포함)의 참여도와 자긍심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과 새로운 자원의 활용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기여도를 제고 할 수 있음을 꼽을 수 있다. 부정적 측면은 NPO는 c’t에 대한 서비스보다 운영과 사업기술 향상을 우선시 하게 되고, 기업은 맹목적으로 참여할 경우, 가시적 성과 지향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능나눔 고려사항으로는 첫째, 악용금지, 영리 의도를 가진 자에 의한 노동력이 악용되어서는 안된다. 둘째, 침해금지, 같은 기술, 재능으로 시민의 생계위협 하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 셋째, 남용금지, 재능제공이 무조건 최선은 아니기에,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 재능제공자가 고려해야 하는 참여조건 은 첫째, 누군가의 일할 기회를 차단하고 있지 않은가?  둘째, 영세한 상인의 생업을 방해하고 있지 않은가?  셋째, 영리적 목적에 이용당하는 것은 아닌가?  넷째, 어려운 이웃,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가? 다섯째, 요청자(단체)는 지불능력은 없으나 재능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가? 여섯째, 요청자(단체)는 법적 의무를 재능봉사로 대신하려는 의도가 없는가? 일곱째, 재능봉사의 혜택을 받는 대상이 명확하며 의도했던 대로인가? 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능봉사는 NPO를 돕는 새로운 방법이자, 현금·현물 기부의 대체재이며, 기업의 경영기법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NPO의 역량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도움 등으로 기부자와 수혜자의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노블리스오블리주 실천의 방법이 된다.

 


Full spectrum of community investment strategies that companies deploy(Created by Taproot Foundation, 2008)

재능나눔  자원봉사와 다른가

재능은 흔히 개인의 타고난 능력 또는 살아가면서 습득한 전문적 기술, 지식을 일컫는다. 반면, 자원봉사는 서비스, 권익옹호, 정책, 국제협력 등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민사회 전반에 걸쳐 공익적 목적으로 타인을 상대로 펼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최근 재능에 ‘나눔’이라는 단어가 붙으면서 자원봉사와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즉, 공익적 목적으로 타인을 상대로 자신의 타고난 재능이나 습득된 전문성을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적 능력을 가진 개인이 그 재능으로 서비스활동을 할 수 있으며, 정책입안 전문가가 사회적 약자의 권익옹호를 위해 법적, 제도적 개선과 조정을 위한 정책활동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재능나눔이라는 단어가 일반화되기 전에도, 최근 재능나눔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행위들과 똑같이 시민사회 전반에 걸쳐 자원봉사활동으로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재능나눔이 최근 몇 년 전에 생성된 신조어이긴 하나, 그 활동 양상은 자원봉사와 달리, 새롭게 만들어진 형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재능나눔 사례 중 하나인 의사의 의료봉사활동, IT전문가의 시민사회단체 IT기술 지원 등은 곧 자원봉사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동은 전문자원봉사활동이라고도 불리우며, 일부는 또 프로보노 활동으로 일컫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 성인남녀 중 10명 중 8명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와 ‘현재는 여유가 없다’라는 것이 다수 이유로 나타났다(2006년 통계청 조사). 이에 한국자원봉사협의회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캠페인으로 시작해 2010년 ‘재능을 나눕시다’캠페인으로 이어졌다. 개인의 작은 경험, 재능, 지식도 이웃을 위해 나눌 수 있다는 구호성으로 대국민 자원봉사 참여율을 증진하자는 취지였다. 캠페인을 통해 얻은 성과는 자원봉사라고 하면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꼈던 사람들이 자신의 작은 재능과 기술이라도 이웃을 위해 나눌 수 있다는 관심과 열정이 발현됐고, 캠페인 당시 전화문의, 홈페이지 등 각종 경로를 통해 체감할 수 있었다. 이들 중에는 자신의 재능나눔이 자원봉사활동이라고 인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설사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그 행위 자체에 자기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마치, 시민사회단체에서 임원으로서 경영, 재무 등 무보수로 자문행위를 하는 개인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각하진 못하지만 사회 공익적 가치가 있는 단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끼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는 아직도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이미지가 재난재해 구조활동, 복지시설 및 불우이웃의 서비스활동으로 한정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자원봉사와 재능나눔이 어떻게 다른지, 또는 같은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바로 단순노력봉사의 한계를 벗고 우리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자원봉사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개선이 과제이기 때문이다. 재능나눔 캠페인 당시, 일시적, 한시적 자원봉사에 그치지 말고 활동의 중도탈락을 방지하고 지속적인 참여활동을 위해 자신의 재능과 전문성을 활용하면 흥미를 갖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도 보았다. 그러나, 재능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흥미를 유발시켜 참여동기의 요인은 될 수 있으나, 지속가능한 자원봉사활동만이 재능나눔 활동이라고는 할 수 없다. 활동성 유지를 위한 문제해결의 근본적 방안은 따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로 개인, 기관, 정부, 지자체에서 재능나눔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갖고 많은 문의를 해온다. 그들과 대화는 결국 재능나눔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로 귀결된다. 그들은 자원봉사와 재능나눔이 무언가 다르다고 느끼기 때문에 특별한 답을 기대한다. 그러나 이때마다 대답하곤 한다. “결국 자신의 재능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위에서 언급된 용어는 자원봉사, 재능나눔, 전문자원봉사, 프로보노 네 가지이다. 용어간 혼돈이 있다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개념적 정의는 필요하되, 분명하고 정확하며 모든 사람에 의해 동의된 것이어야 할 것이다. 다만, 그 개념들에 대해 현장의 자원봉사활동 양상인 경험적인 것을 바탕으로 규명하자면, 재능나눔, 전문자원봉사, 프로보노는 자원봉사활동임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본 발제의 주제인 ‘자원봉사와 재능나눔이 다른가’에 대한 물음에 답하자면, 자원봉사 현장을 고민하는 우리들에게는 그 활동양상이 자원봉사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같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재능나눔을 자원봉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재능나눔  현장에서는?

- 성남시 사례를 중심으로 ​

 성남시 「재능나눔」 추진은 2012년  1월 재능나눔 활성화 관련 정책 개발 → 2012년 12월 재능나눔 실무위원회 개최 및 사례조사 →  2013년  2월 재능나눔 선도사업 추진 → 2013년  4월 재능나눔 로고 확정  →  2013년  5월 재능나눔 활성화 방안 마련  →  2013년  9월 재능나눔 홈페이지 구축  → 2013년 11월 「성남시 재능나눔 및 자원봉사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순으로 진행 되었다. 재능나눔 현장 적용 사례로는20만자원봉사자등록을 위한 재능 콩쿠르가 있다. 재능나눔 봉사자를 발굴하고, 붐 조성을 위한 사업이었는데, 문화 예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영역이 확대(강연, 손재주 등)되었다. 각 분야에 재능이 있는 봉사자 누구나(노래, 춤, 악기, 마술, 미용, 강연, 차력, 손재주 등 다양한 재능을 갖은 봉사자) 참여할 수 있고, 총 570명 (참가인원 12개팀 110명 / 관람인원 460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주요내용은 재능선포식, 재능콩크르 예선 영상 상영, 본선진출 12개팀, 시상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자원봉사박람회」, 「자원봉사자의날 기념행사」 및 지역행사에 섭외 되어 활동하였다. 다양한 계층의 재능나눔에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자 기업,사회단체, 자원봉사센터는 재능나눔 MOU를 체결하였다협약기관으로 [기업] 삼성테크윈, 코트야드바이 메리어트 서울판교호텔, 성남FC, 한국잡월드, 한국마사회,아름방송네트워크, nhn next  [사회단체] 대한노인회 분당지회, 성남나눔클럽, , 하대원도매시장상인회, 성남문화재단, 성남시체육회, 성남시생활체육회, 클래식갤러리 [학교] 4개 대학, 구미중학교 등 17개교 등이 함께 했다. 협약내용은 재능나눔 및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협력 사업 추진(메리어트서울판교호텔: 「행복한 나눔오리 경주대회」, 호텔요리체험, 호텔 매너 교육 등, 성남시체육회-지역아동센터, 경로당 재능나눔 프로그램 운영 연계 등)이었다. 우수 재능나눔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진행했는데,  2014년 8월~10월 동안, 재능기부활동 및 재능기부자 양성을 위한 공익성과 참신성이 있는  30개 단체 30개 프로그램별로 32,000천원을 지원하였다. 주요프로그램으로  「독서지도재능나눔 봉사단」 양성과정,  「두피맛사지」 봉사단,  「집수리봉사단」 ,  「외국어봉사단」 , 행복한 마을 만들기(경로당 노래교실 봉사단, 건강체조교실), 행복한 프리마켓(상인회) 등이었다.

 현장에서 해석되는 재능나눔은 자원봉사자의 경우, 기존 자원봉사자는  재능나눔=자원봉사로 이해하며, 자원봉사와 구별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못하다. 다만, 신규 자원봉사자인 보다 다양한 계층의 재능 소유자들의 관심이 고조(기업, 상인회, 전문가 등) 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성남시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센터 사업 중에서 재능나눔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을 물색하고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재능나눔을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 으로 구분하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능나눔  그 의미와 한계

​   – 재능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층을 높이는데 기여, 개인 의사를 존중해야 하며, 값싼 노동력을 대신해선 안된다

최근들어 재능나눔, 재능기부라는 용어가 ‘자원봉사’라는 말대신 흔하게 사용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한창이다. 시민들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사회를 위해 쓰는 것이 매력적이다란 의견이 있는 반면, 시민의 재능이 실재 어려운 이웃이나 사회를 위하여 쓰이고 있는지, 또 소중하게 쓰이기 보다는 값싼 노동으로 전락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장에 있는 자원봉사 관련기관은 자원봉사활동에 좀더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재능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적절한 봉사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봉사자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수 있는 기회를, 어려운 이웃에게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 상호 위윈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기업에서도 직장인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발휘할 수있도록 전문봉사단을 구성하거나 더 나아가서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봉사인 ‘프로보노’ 영역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역시 각종행사에 관련 전문가나 예술가들에게 재능기부를 요청하여, 행사를 풍부하게 하면서도 예산을 절약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기존 자원봉사활동이 사회복지 분야의 노력봉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들의 재능을 살려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참여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자칫하면, 노력봉사를 하는 사람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우를 범할수 있다. 또한 재능기부를 요청하는 사회복지관이나 공공기관, 시민단체에서 사업이나 행사를 진행할 때 인건비를 아끼려는 명목으로 관련 전문가에게 전화해서 놓은일이니까 기부해야 함을 반강제적으로 요구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재능나눔을 포괄하고 있는 자원봉사의 기본정신이라 할 수 있는 봉사자의 자발성, 봉사자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태도 등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할수 있다. 시민들을 재능나눔에 참여시키고자 하는 정부나 시민단체의 실무자들이 값싼 노동력의 마인드가 아니라 시민의 참여로 자원봉사가 더 풍부해지고, 클라이언트나 지역주민들에게 질높은 서비스로 돌아간다는 기본 마인드가 있다면, 이에 따르는 경비 절약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것이다. ☺

 

 

(사)한국자원봉사문화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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